독일 코로나19 백신 잔여분 320만회분 폐기 위기

입력 2021-08-19 03:43
독일 코로나19 백신 잔여분 320만회분 폐기 위기

개인의원, 백신접종센터 등에 반환 불가…"각국 백신 구하느라 혈안인데 재앙"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개인 의원에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20만 회분이 폐기 위기에 처했다고 독일 ARD 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법정건강보험 중앙연구소가 독일 전역의 가정의와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가을에 개인 의원에서 코로나19백신 320만 회분이 유통기한을 넘겨 폐기될 것으로 전망됐다.

폐기될 위기에 처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이 150만 회분으로 가장 많았다. 아직 개인 의원에 재고상태로 남아있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170만 회분도 그때까지 다 접종이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ARD 방송은 전했다.

개인 의원은 백신접종 센터와 달리 유통기한이 남은 잔여 백신을 연방정부에 반환할 수 없다.

함부르크 가정의협회 간부인 브요른 파리 가정의는 ARD와의 인터뷰에서 "이해할 수 없고 무책임하다"면서 "다른 국가에서는 백신을 필사적으로 구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재앙"이라고 분노했다.

그가 운영 중인 개인 의원에도 10월 말에 유통기한이 끝나는 50회분 이상의 AZ 백신이 남아있다. 그는 이를 반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함부르크 백신접종 센터는 거부했다.

그는 "백신접종 센터는 개인 의원으로부터 백신을 반환받을 수 없게 돼 있다고 하는데, 이 백신은 그러면 쓰레기통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코로나19 백신접종 분량이 하루 130만 회분에 달했던 독일은 최근 들어 접종이 정체되면서 하루 소진분이 10만∼30만 회분으로 줄었다.

독일 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의 63.5%, 2차 접종을 마친 이들은 57.8%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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