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활동, NPT 틀 내 이뤄져…미 제재 풀리면 핵합의 복귀"

입력 2021-08-18 17:46
이란 "핵활동, NPT 틀 내 이뤄져…미 제재 풀리면 핵합의 복귀"

"이란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 재차 강조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 참여 중인 이란이 자국의 핵활동은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틀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의 사이드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NPT를 완벽하게 준수한다"면서 "모든 과정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도 사전 통보된다"고 강조했다.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 금속 우라늄 생산과 관련해서는 서방이 핵합의를 지키지 않은 데 따른 대응이며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IAEA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이란이 금속 우라늄 생산에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금속 우라늄을) 200g가량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또 나탄즈의 핵연료 농축시설에는 농도 60% 육불화우라늄(UF6) 생산을 위한 개량형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다단계구조)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의 핵활동이 평화적인 목적이라면서도 미국이 제재를 풀면 핵합의에 즉시 복귀하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자, 이란은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현재 60% 농도 우라늄도 농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우라늄을 60%로 농축하면 핵무기에 매우 가까워졌다는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60% 농축 우라늄과) 핵무기급의 물질을 구분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의회는 지난해 12월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되자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과 IAEA 사찰 중단 등의 조치를 시행하는 법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협상은 지난 6월 20일 잠정 중단됐으며, 재개 시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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