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47 대신 M-16'…탈레반, 노획한 미제 무기 들고 '선전전'

입력 2021-08-18 12:01
수정 2021-09-10 16:37
'AK-47 대신 M-16'…탈레반, 노획한 미제 무기 들고 '선전전'

트위터에 동영상 등 게재…UH-60 블랙호크 공격헬기도 포함

백악관 "다량의 무기 탈레반 수중에 들어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병사들이 주력 개인화기인 러시아제 AK-47 소총 대신 M16 등 미제 무기를 들고 있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자주 눈에 띄고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소속 병사들이 M16 라이플이나 M4 카빈을 들고 있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다수 게재했다.

이들은 소지하고 있던 AK-47 대신 미군이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하거나 철수하면서 남기고 간 개인화기를 들고 있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과 동영상은 선전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밖에 남부 칸다하르 공항에 있는 UH-60 블랙호크 공격헬기와 다른 여러 장비들을 비롯해 미군 차량들이 다수 노획됐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확실히 다량의 무기가 탈레반 수중에 들어갔다"면서 "이는 20년간의 전쟁을 마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면하게 된 어려움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M16등 미제 개인화기는 사거리와 정확도 면에서 AK-47을 능가한다.

또 전세계적으로 실탄 공급량이 넘쳐나 실제로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탈레반 병사 손에 들어가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알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 해병대 전직 대령 출신인 그랜트 뉴셤은 "어떤 무기는 경쟁관계에 있는 무장조직을 제압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탈레반은 기존에 보유한 무기를 잘 다뤄왔다"며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현재 아프간에서 사용되는 AK-47은 대개 복제품이며 일부는 1989년에 구 소련 군대가 철수하면서 남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AK-47은 2차 대전 직후에 독일군이 사용하던 소총의 디자인을 모방해 소련이 제작했으며, 현재 전세계의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이 주력 개인화기로 자주 사용하고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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