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위기 돌파구 찾을까…정부·야권 대화 내달 계속
멕시코서 순조로운 첫 만남…정부, 야권 인사 석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 타개를 위한 정부와 야권의 대화가 비교적 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뎠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대표단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13∼15일 사흘간의 대화를 마치고 내달 3∼6일 다시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노르웨이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대화에서 여야는 베네수엘라의 오랜 정치·사회·경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 재개에 합의하고, 대화 안건 등을 조율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제재와 오는 11월 치러질 지방선거 등이 주요 협상 대상이다.
노르웨이는 멕시코에서의 이번 첫 만남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마두로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와 우익 극단주의 세력과의 평화 대화가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이미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 정부와의 직접 대화도 시작될 수 있다"며 이번 여야 대화를 통해 미국과의 양자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화의 첫 성과물로 마두로 정권은 15일 야권 인사 프레디 게바라를 석방했다.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의 측근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게바라는 지난달 극단주의 민병대와 연관돼 있다는 혐의를 쓰고 체포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게바라를 조건부로 석방하는 것이라며, 그가 야권 대표단으로 정부와의 협상에 참여해도 좋다고 말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 이어 2013년부터 사회주의 정권을 이끄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에 맞서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과이도를 위시한 야권은 이전에도 대화를 시도한 바 있다.
국제사회의 중재 속에 도미니카공화국과 노르웨이, 바베이도스 등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2019년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 확대에 반발해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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