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최저' 미 앨라배마, 집중치료실 포화 '비상'
주 1천562개 병상 중 2개 남아…주지사 비상명령 발령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남부의 앨라배마주에서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건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주 전체 병원의 집중치료실이 포화상태에 빠졌다.
지역언론 '알닷컴'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병원협회 회장인 돈 윌리엄슨 박사는 16일(현지시간) 현재 주 전체 집중치료실(ICU) 병상은 1천562개인데 관련 환자는 1천560명이라고 밝혔다. 주 내 집중치료실의 빈 병상은 2개에 불과한 셈이다.
협회는 집중치료실 포화 현상이 발생하면 다른 환자 치료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환자가 집중치료실 대신 응급실에 입원할 경우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병상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슨 박사는 "중환자를 적절한 장소(집중치료실)가 아닌 곳에 입원시키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현재 앨라배마주 전체에서 코로나19 환자 2천63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40명은 어린이 환자라고 협회는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최고 3천84명에 달했던 지난 1월에 근접한 수치라고 앨라배마 공공보건부는 밝혔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지난 13일 주내 모든 병원과 보건 관계자에게 비상 명령을 내리고 코로나19 대유행 대비를 당부했다. 또한 타주 출신 의사에게 앨라배마주 의사 면허를 임시 발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아이비 주지사는 마스크 필수 착용 및 기타 제한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아이비 주지사는 이에 대해 "주 전체 차원의 (마스크) 필수 착용이나 휴교령은 아직 필요 없다"며 "이번 비상 명령은 의사와 간호사,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反)백신 정서가 강한 공화당이 장악한 앨라배마주는 그동안 백신 접종 및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앨라배마주는 미국 50개 주 중 백신 접종률이 최하위로, 유일하게 40% 이하로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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