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올레드 패널 공급"

입력 2021-08-17 11:16
TCL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올레드 패널 공급"

삼성, 중저가 스마트폰 단가 낮추기 노력 일환 분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가전사 TCL의 디스플레이 부문 자회사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소량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증권보는 17일 TCL 측이 자회사인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중국명 화싱<華星>)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 기술 매체인 디지타임스는 CSOT가 소량이지만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만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받았다.

업계에서는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삼성전자가 샤오미(小米)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국산 OLED 패널 사용을 시도 중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고전 중인 화웨이(華爲)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있는 샤오미는 3년 안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사세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CSOT는 BOE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다. CSOT는 작년 삼성전자로부터 중국 쑤저우(蘇州) LCD 생산라인을 1조2천억원에 사기도 했다.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출하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쥔 분야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후발 주자인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의 점유율이 축소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이 올해의 77%에서 내년 65%로 축소되고, BOE와 CSOT를 주축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올해 15%에서 내년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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