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불확실성 속 기업 현금보유 역대 최고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현금 보유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S&P 글로벌이 2분기 기업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현금과 단기 투자금은 6조8천400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5년 평균치보다 45% 많고, 직전 분기보다 2.6% 늘어난 수준이다.
예컨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보유 현금은 20억~25억달러 규모였으나 현재는 90억달러에 달한다.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도 6월말 현재 보유 현금이 230억달러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년 전의 약 4배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 증가액만 33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이후 채권 발행 확대도 한몫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비금융 기업 채권 발행 잔액은 2조4천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수요처인 인수합병(M&A)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아직 못 미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인수합병은 8천550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는 12% 늘었지만 코로나19 충격 전인 2019년의 분기 평균액(9천840억달러)보다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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