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산후출혈 막는 자궁동맥색전술, 10년 성공률 95%"
전치태반 산모 안전 위해 분만수술·혈관중재술 한 공간서 시행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전치태반으로 진단받은 고위험 산모에게 시행한 자궁동맥색전술의 성공률이 약 95%에 달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0년간(2011∼2020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출산한 산모는 총 2만6천914명으로, 이중 약 5%(1천312명)는 전치태반에 해당하는 고위험 산모였다.
전치태반은 태아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태반이 자궁 위쪽이 아니라 자궁 입구 가까이에 있어 태아가 나오는 길목을 덮고 있는 경우를 칭한다.
전치태반은 태아가 자궁 입구를 통해 출생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분만 전 많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자연분만이 불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전치태반 산모들 역시 모두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전치태반 산모 중 출산 후 출혈로 자궁동맥색전술을 받은 산모는 총 108명이었다. 자궁동맥색전술은 대퇴동맥을 통해 자궁에 혈액을 공급하는 자궁동맥에 접근해 지혈제를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중 자궁동맥색전술 이후 자궁을 적출하게 된 6명을 제외하면 성공률은 94.4%로 나타났다. 출혈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제왕절개수술과 자궁동맥색전술을 모두 가능하게 만든 하이브리드 수술실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혈관의 중재적 시술뿐만 아니라 외과적인 수술이 가능하도록 혈관조영 장비와 수술 장비를 모두 갖춘 첨단 수술실이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장은 "전치태반 산모가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제왕절개 수술과 자궁동맥색전술을 지체 없이 안전하게 받을 수 있게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이런 노력으로 전치태반 산모의 출혈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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