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니 아프간 대통령 "군대 재동원이 최우선 과제"

입력 2021-08-14 19:15
가니 아프간 대통령 "군대 재동원이 최우선 과제"

TV 연설 "정치적 해결 위해 협의 중"…사임 발언 없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제외한 아프가니스탄 영토 대부분을 장악한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현재 상황에서는 군대와 치안 병력을 재동원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14일 AFP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이와 관련해 진지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니 대통령은 이어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폭력, 불안, 피란민을 막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와 안정 속에서 정치적 해결책을 얻기 위해 정치 지도자, 국제사회와도 광범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사임 선언이나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등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협의를 통해 상황을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자세한 언급도 없었다.

AP통신은 "짧고 모호한 TV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 철수 본격화를 계기로 대규모 공세를 벌이기 시작했다. 정부군이 무력하게 무너진 가운데 동부에 자리 잡은 카불과 중부 지역,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사실상 손에 넣었다.

AFP통신, AP통신, EFE통신 등 외신 집계와 탈레반 주장을 종합하면 탈레반은 이날 현재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8∼19곳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이날 카불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해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대한 총공세를 시작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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