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카불 숨통 죄는 탈레반…마지막 남은 북부 대도시 총공세
마자르-이-샤리프 공격 개시…함락 시 카불에 화력 집중 가능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영토 대부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해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대한 총공세를 시작했다.
1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발흐주 주도(州都)인 마자르-이-샤리프에 대한 강도 높은 공격을 개시했다.
무니르 아흐마드 파르하드 주지사 대변인은 "여러 방면에서 탈레반이 시를 공격했고 외곽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전황이나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구 50만명의 마자르-이-샤리프는 북부 최대 도시이자 교통의 요지로 최근 탈레반에 의해 포위된 상태였다.
마자르-이-샤리프까지 탈레반 손에 넘어가게 된다면 수도 카불 외 사실상 모든 대도시가 함락되는 셈이다.
탈레반으로서는 마자르-이-샤리프만 무너뜨리면 앞으로 카불 공략에 모든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
전략적으로 워낙 중요한 지역이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지난 11일 이곳을 직접 찾아 방어 태세를 살펴보기도 했다.
현재 마자르-이 샤리프의 방어는 반탈레반 군벌 출신으로 부통령을 역임한 압둘 라시드 도스툼이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AP통신 등 외신 집계와 탈레반 주장을 종합하면 탈레반은 이날까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7∼18곳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탈레반이 전날 라슈카르가(헬만드주 주도), 타린코트(우루즈간주 주도), 칼라트(자불주 주도) 등 남부 지역 도시와 중서부 차그차란(고르주 주도)까지 줄줄이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 밖에 탈레반이 전날 카불에서 남쪽으로 5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로가르주의 주도 풀-이-알람을 점령했다고 덧붙였고, 탈레반은 여기에 서부 칼라-에 나우(바드기스주 주도)까지 더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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