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부 산불 이어 북부 홍수…"희생자 31명으로 늘어"(종합)

입력 2021-08-14 01:34
터키 남부 산불 이어 북부 홍수…"희생자 31명으로 늘어"(종합)

흑해 연안 4개주 '물난리'…남부선 대형 산불 2주 이상 지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 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홍수피해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수색구조팀이 붕괴한 건물과 물에 잠겼던 주택 등을 수색하면서 더 많은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A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터키 당국자를 인용해 북부 지역 홍수 피해 사망자가 최소 3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앞서 이날 "카스타모누주에서 25명이 숨지고, 시노프주에서 2명이 숨졌다"면서 사망자가 27명이라고 발표했었다.

바르틴주에선 80세 여성 1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카스타모누, 시노프, 바르틴 등 3개주(州)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흑해에 면한 터키 북부 바르틴주, 카스타모누주, 시노프주, 삼순주 등에선 11일부터 강한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택들이 물에 잠기고 건물과 교량이 붕괴하는가 하면, 다수 지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건물 지붕 위에 고립된 주민들은 헬기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했다.

AP 통신은 수백 명이 헬기로 안전지대로 옮겨졌고, 다른 1천700여 명도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카스타모누에선 1개 빌딩이 붕괴했고 다른 1개 빌딩이 심하게 파손됐다. 바르틴에선 교량 5개가 붕괴하고 다른 2개가 손상됐다고 AFAD는 밝혔다.

터키 내무장관 쉴레이만 소일루는 전날 "내가 본 가장 심한 홍수"라고 말했다.

북부 지역 홍수는 남부 지역 산불 재난에 뒤이은 것이다.



터키에선 지난달 28일 남부 안탈리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서부 무을라, 아이든 주 등으로 확산하면서 대규모 산림이 불탔다.

현지 당국 추산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1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파괴됐다. 최소 8명이 숨지고 860여 명이 부상했으며,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업산림부 베키르 파크데미를리 장관은 12일 전국 54개 지역에서 지난달 이후 29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이날까지 모든 산불이 진화됐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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