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물동량' 中닝보항, 코로나로 물류 차질 우려"

입력 2021-08-12 12:25
"'세계 최대 물동량' 中닝보항, 코로나로 물류 차질 우려"

노동자 1명 무증상 감염…"컨테이너 선적 대기에 1주일 걸릴 것"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세계 최대 물동량을 처리하는 중국 저장성의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물류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중국중앙(CC)TV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전날 닝보-저우산항의 모 컨테이너 운송업체 노동자 1명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진단을 받았다.

이 환자는 외국 화물이나 외국인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아직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들을 격리하는 한편, 그가 일했던 메이산(梅山) 항구구역 운영을 중단하고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닝보-저우산항은 화물 톤수 기준 세계 최대로 지난해 기준 화물 처리능력이 12억t에 가깝고 100여 개국 600여 개 항으로 물류를 운송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항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것은 석 달만이라면서, 메이산 항구구역 봉쇄에 따라 이곳으로 오려던 화물선들이 인근의 다른 항구구역으로 향하면서 물류 차질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미국·캐나다행 물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화물선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기 위한 대기 시간이 평소 1~2일이었지만, 1주일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황이 풀리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이라면서 "그동안 전 세계 공급체인과 중국 무역에 압박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 노동자는 "항구 노동자들이 봉쇄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근무하는 만큼, 항구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이고 통제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지난달 태풍으로 물류 차질이 빚어진 데 이어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1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1명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사회 확진자가 61명이라고 10일 밝혔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장쑤(38명)·후베이(10명)·후난(7명)·허난(3명)·윈난(3명)성 등에서 나왔고, 이 가운데 과반인 37명은 장쑤성 양저우(揚州)에서 보고됐다.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전날 양저우를 방문해 "결연히 방역상의 허점을 막고, 질병 확산세를 조속히 억제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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