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위안부 기림비' 홍보 배너 설치
김진덕·정경식재단…1년 간 24곳에 달아 위안부 알리기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활동을 벌여온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이사장 김순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위안부 기림비를 홍보하는 배너(현수막)를 설치했다.
김진덕·정경식재단은 10∼11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가의 도로변 24곳에 위안부 기림비를 알리는 홍보 현수막을 달았다고 11일 밝혔다.
현수막은 캘리포니아 스트리트를 비롯해 파인·커니·워싱턴·몽고메리·기어리 스트리트 등 다운타운 중심가 24곳에 1년간 게재된다.
홍보 배너 설치에는 이 재단 외에도 중국계 미국인 중심의 위안부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가 동참했다.
재단은 CWJC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시내 공원에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했는데 이번 현수막 홍보도 같이 했다.
이번 현수막 홍보는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건립 4주년과 서울 남산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인 '정의를 위한 연대' 건립 2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현수막에는 위안부(Comfort Women)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로 착취당했다는 내용과 샌프란시스코 및 서울에 세워진 기림비의 사진이 담겼다.
김한일 대표는 "배너 이미지는 재단과 CWJC, 북가주 한인들이 역사의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을 표현한 것이자 위안부 기림비가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 피해자를 위한 것임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일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일은 한인들뿐 아니라 여성 인권, 나아가 우리 모두의 인권을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려 세계 여성 인권, 나아가 우리 모두의 인권 향상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위안부 기림비는 2017년 9월 22일 미국 대도시에 최초로 건립된 위안부 기림비다. 일본 정부와 우익단체들이 집요한 방해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안이 통과돼 건립된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또 한국과 중국, 필리핀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본 13개 민족 공동체가 건립에 동참했다.
서울 남산의 위안부 기림비는 이로부터 2년 뒤인 2019년 8월 제막됐다. 김진덕·정경식재단과 CWJC, 위안부 피해를 본 13개 공동체 연합, 북캘리포니아의 한인들이 정성을 모아 건립 비용을 마련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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