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교사노조 이어 대표적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도 해산할 듯
중국 관영매체 "해산으로 위법 피할수 없어" 교사노조 추가 공격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직업교사노조(香港敎育專業人員協會·PTU) 자진 해산 발표에 이어 홍콩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이 13일 해산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2002년 9월 결성된 민간인권전선은 매년 7월 1일 주권 반환일 집회를 개최해 왔으며, 2019년 송환법 반대 대규모 집회를 여러 차례 기획했다.
라우시우카이(劉兆佳)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SCMP에 중국이 모든 반대 세력 근절에 나섰다는 것을 깨달은 더 많은 '반중' 시민단체들이 해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유명한 단체부터 다른 반중 단체까지 진압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정부가 미국 등 서방국이 홍콩을 중국 공격에 이용한다고 여기는 한 진압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는 홍콩기자협회와 홍콩직공회연맹(HKCTU)의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단체는 가능한한 버티겠다고 밝혔다.
론슨 챈 홍콩기자협회장은 "다음 타깃은 우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위반하지 않았고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대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홍콩직업교사노조를 '악성종양'이라고 재차 비난하면서 "해산을 하든 안 하든 홍콩 당국은 법에 따라 공정하게 조사해 노조의 어떠한 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중국 관영 인민일보도 "직업교사노조의 해산은 순전히 자신들 탓"이라며 "노조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배에서 뛰어내렸지만 이는 대단히 잘못 생각한 것이며, 해산한다고 모든 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이번 일로 중국과 홍콩에 반대하는 세력은 설 자리가 없음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8년 역사의 홍콩 최대 단일직업 노조인 직업교사노조는 신화통신과 인민일보가 홍콩 사회를 혼란에 빠트린 '악성종양'이라고 비난한 지 열흘만인 지난 10일 자진 해산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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