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정신 건강에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과체중이 신체 건강만이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시터(Exeter) 대학 생활·환경과학 대학 연구팀(제1 저자: 제스 올로프린 연구원)은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가 높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0일 보도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14만5천 명의 정신건강 기록과 BMI와 관련된 변이유전자 자료를 '멘델 무작위 분석법'(Mendelian randomization)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멘델 무작위 분석법'이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인자들과 그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연구 방법이다.
연구팀은 BMI 상승과 관련된 변이유전자들을 두 세트로 나누어 분석했다.
한 세트는 BMI는 높되 대사활동은 비교적 건강한 경우, 다른 한 세트는 대사활동이 건강하지 않은 경우였다.
BMI가 높지만 대사 활동이 양호하다는 것은 고혈압, 당뇨병 등 BMI 상승으로 인한 건강 문제(고혈압, 당뇨병 등)가 나타날 위험이 낮고 대사 활동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그 반대라는 뜻이다.
분석 결과는 이 두 세트의 BMI 관련 변이유전자가 모두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 상승과 우울증 위험 증가가 대사 건강 상태와 무관하다는 것은 신체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사회적 낙인 등) 모두가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유전학 전문지 '인간 분자유전학'(Human Molecular Gene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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