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현존 最古 기원전 600년경 금속화폐 주조장 확인"
중국 정저우대 고고학팀, 허난성 관좡유적 탐사·발굴 결과 발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기원전 640~550년경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화폐 주조작업장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현지매체 허난(河南)일보에 따르면 정저우(鄭州)대학 고고학팀 등은 허난성 싱양(滎陽)시 관좡(官庄) 유적에 대한 연구결과를 최근 학술지 '고물'(古物·Antiquity)에 발표했다.
고고학팀은 최근 몇년간 관좡유적에 대한 탐사·발굴을 통해 이곳에서 대규모 수공업 작업장을 확인했다.
이곳에서는 특히 중국 초기 금속화폐와 화폐 주조틀이 나왔는데, 이들의 모양이 일치하는 만큼 해당 화폐가 이 유적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고고학팀은 밝혔다.
고고학팀은 유적에서 나온 좁쌀과 퇴적층 샘플을 미국 기관인 '베타 애널리틱'에 보내 방사선탄소연대측정을 했다.
그 결과 이 구리 주조작업장은 기원전 814~750년 시작해 약 150년간 청동그릇·무기·마차부품 등을 생산했으며, 금속화폐 생산은 기원전 640~550년 시작됐다고 고고학팀은 판단했다.
고고학팀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금속화폐가 처음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은 중국, 현재 터키 지방에 있던 고대왕국인 리디아, 인도 등이다.
고고학계에서 인정받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화폐는 기원전 630~600년 리디아 시기 호박 금화인데, 아직 터키 지역에서 금속화폐 주조작업장 유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중해 인근에서 확인된 화폐 주조작업장은 모두 기원전 400년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난일보는 "중국의 초기 금속화폐 유적의 절대적 시기에 대한 정보가 최초로 나왔다"면서 "방사선탄소연대측정을 통해 확인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화폐 주조작업장 유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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