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막말' 소마 총괄공사 '귀국명령=징계성' 인정 안해

입력 2021-08-10 11:56
日외무상, '막말' 소마 총괄공사 '귀국명령=징계성' 인정 안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성적(性的)인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게 귀국을 명령한 것이 징계성 인사는 아니라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소마 공사의 귀국명령이 사실상의 경질 인사인지를 묻는 말에 "8월 1일 자로 '귀청'(歸廳·외무성 복귀)을 명령한 상황"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외 근무 직원의 인사에 대해선 지금까지 말해온 것처럼 근무지 재임 기간이나 전체 직원 로테이션(순환배치) 등을 고려해 적시적으로 적절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귀국 명령이 징계성 인사라는 일각의 지적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다만 "어떠한 상황,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 해도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국 주재 일본대사관에 근무한 공사의 경우 통상 2년 주기로 인사이동이 이뤄졌고, 소마 공사는 2019년 7월 한국에 부임해 2년이 꽉 찬 상황에서 문제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고려하면 모테기 외무상의 이날 발언은 소마 공사가 주재국 정상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이번 인사가 징계성은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1일 자로 소마 총괄공사에게 귀국을 명령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면 통상 외무성에서 국장 보직으로 영전하지만, 소마 공사의 경우 한국 정부가 반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무보직으로 지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마 공사는 지난달 15일 JTBC 관계자와의 대화 도중 문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과 관련해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외교관으로서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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