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코로나 환자에 미 남부 병원들 병상 포화 상태
조지아·테네시 주요 병원, 응급환자 타 병원으로 보내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미국 남부 지역 일부 병원들이 몰려드는 환자로 인해 치료 병상 포화 상태를 겪고 있다.
8일(현지시간) 지역방송 WSB-TV에 따르면 현재 조지아주 내 전체 병상 중 82.9%가 환자들로 차 있다.
애틀랜타 그래디 메모리얼 병원의 경우 의사와 간호사들은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안내하는 처지였다. 이 병원은 최근 급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인해 치료 병상이 가득 찬 상황이다.
웰스타 병원과 피드몬트 병원, 에모리 대학병원 등 애틀랜타 시내 주요 병원 역시 병원으로 달려온 구급차들을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 병원은 응급실뿐만 아니라 집중치료실 역시 포화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는 "최근 환자 급증은 지난해 대유행 수준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지난해에는 환자들이 서서히 급증했지만, 지금은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타 병원의 대니 브랜스테터 병원장은 "최근 입원환자의 대다수는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혔다.
또 테네시주 내슈빌의 밴더빌트 대학병원 역시 코로나19 입원 환자 급증으로 인해 환자 접수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8일 현지방송 '폭스17'이 보도했다. 이 병원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한 달 전 10명에서 현재 83명으로 늘어났다.
이 병원 부원장인 C 라이트 핀슨 박사는 "신규 입원환자 대부분은 델타 변이 때문"이라며 "고령층이 환자 대다수를 차지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모든 연령의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앨라배마주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한 달 새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지역 언론 '알닷컴'이 8일 보도했다.
앨라배마주는 지난달 3일 179명의 입원 환자를 기록했으나, 8일 현재 2천47명으로 늘어났다. 앨라배마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천명을 넘기는 지난 1월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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