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케냐 국민, 킵초게 마라톤 2연패에 '환호'

입력 2021-08-08 22:17
수정 2021-08-09 06:53
[올림픽] 케냐 국민, 킵초게 마라톤 2연패에 '환호'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7)가 8일(현지시간)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은 이날 킵초게를 "세계적 영웅"이라고 묘사한 세바스천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언급을 소개하고 킵초게가 이날 '수준 있는' 경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킵초게는 삿포로에서 무더운 날씨 속에 열린 이날 경기에서 30Km 지점을 지나면서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독주를 끝까지 이어나갔다.



킵초게의 경기 모습을 TV로 지켜본 케냐인들은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글을 올려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사람,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인간은 한계를 모른다. 케냐인임이 자랑스럽다"며 환호했다.

이날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다아브비 나게예가 은메달을, 벨기에의 바시르 아브디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케냐는 전날 열린 여자마라톤에서도 페레스 제프치르치르가 우승해 이번 올림픽 마라톤 부문에서는 케냐 남녀가 모두 월계관을 썼다.

이처럼 케냐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해발 2천 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 설치된 캠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체계적인 훈련 ▲해외 에이전시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선수 육성과 투자 등을 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데일리네이션은 킵초게를 비롯해 이번 마라톤 경기의 금·은·동 메달리스트 3명 모두 네덜란드에 있는 글로벌스포츠커뮤티케이션(GSC) 소속으로 네덜란드 'NN 러닝 클럽'의 후원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GSC 소속 선수들은 지금까지 세계무대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 등 총 19개의 메달을 거둬들이며 가장 성공한 그룹으로 불린다.

"나는 마라톤 2연패로 업적을 이루었다. 이제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싶다"고 킵초게가 언급했듯, 케냐는 앞으로도 마라톤 강국으로서의 유업을 당분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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