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횡단 린드버그 아들 사망…'세기의 납치'로 파란만장
존 린드버그 향년 88세 신장암으로 숨져…심해 잠수사로 업적 남겨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논스톱 횡단 비행한 찰스 린드버그의 아들이자 유명 심해 잠수사인 존 린드버그가 향년 88세로 생을 마쳤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루이스버그에 있는 자택에서 신장암 투병 중에 숨을 거뒀다.
린드버그는 생전 아버지와 같은 강한 모험심으로 심해 잠수사와 수중 폭파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으며, 동굴 다이빙을 개척하기도 했다.
그는 1966년 스페인 지중해 해안에서 유실됐던 수소 폭탄을 수색해 찾는 등 과감한 수중 임무에도 참여했다.
아버지의 유명세로 인해 린드버그는 어린 시절 '세기의 납치 사건'으로 친형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1932년 3월 1일 당시 20개월이던 린드버그의 형인 찰스 린드버그 주니어는 뉴저지의 자택에서 납치된 뒤 살해됐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도 높은 연방수사국(FBI) 수사로 기록됐으며, 수사 당국은 범인인 독일 출신 목수 브루노 리하르트 하우프트만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린드버그는 형의 사건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되던 1932년 8월 16일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다.
그의 딸 크리스티나 린드버그는 NYT와 인터뷰에서 "세기의 납치 사건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린드버그는 늘 삼엄한 경비가 갖춰진 부모의 사유지에서 자랐다. 생후 6개월 때는 납치 협박을 받기도 했다.
유명 심해 잠수사인 그는 상업용 심해 잠수사로 일했고, 여러 다이빙 실험에 참여했다.
그는 1964년 바하마에서 진행된 잠수식 감압실을 이용해 잠수부들이 더 깊은 곳에서 오래 머물도록 하는 '맨 인 씨'(Man-in-Sea)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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