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G7 "오만해 유조선 공격 배후는 이란"…이란은 부인(종합2보)
G7 "모든 증거 이란 지목"…미군 "군용 폭발물 실은 이란산 드론"
(런던·카이로=연합뉴스) 최윤정 김상훈 특파원 = 미군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오만 인근 해상 유조선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G7 외교 장관들은 의장국인 영국이 배포한 성명에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증거가 분명히 이란을 지목한다. 이 공격에 정당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란의 행위와 무장세력 지지 등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며 "이란이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군용 폭발물을 실은 이란 드론이 이번 공격을 가했다는 상당한 증거를 수집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미국 전문가들은 이 무인항공기(UAV)가 이란에서 제조됐다는 증거에 근거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는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당시 공격으로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머서 스트리트호는 일본 기업 소유의 선박이며, 이스라엘 재벌 이얄 오퍼의 국제 해운사 조디악 해양이 운용해왔다.
이란은 미군과 G7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을 담은 G7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고위 대표들의 성명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 배후가 이란이라는 주장은 이란의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주목받는 시기를 위해 만들어진 시나리오"라며 "이 지역의 역사에 밝은 전문가들에게 시오니스트 정권이 그런 음모론을 꾸며내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란군 대변인인 아볼파즐 셰카르치 준장은 IRNA 통신에 "미국은 해상에서 이란의 드론 부품을 발견했다면서 이것을 증거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도대체 어떤 연구기관이 그것을 이런 것으로 밝혀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야기를 짜 맞춰 이란을 비난하는 이런 것이 미국의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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