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초대형 교회 목사, 아버지 아동 성추행 은폐 혐의 기소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의 초대형 교회인 힐송(Hillsong)교회의 브라이언 휴스턴(67) 목사가 고인이 된 아버지의 아동 성추행 사실을 은폐한 혐의로 기소됐다.
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전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휴스턴 목사의 법률 대리인에게 오는 10월 5일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다우닝 센터 지방법원으로 출두하라는 통보서를 전했다고 밝혔다.
휴스턴 목사는 그의 아버지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경찰에 알리지 않고 은폐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NSW주 경찰은 이 혐의에 대해 지난 2년간 수사를 벌인 끝에 이번에 최종적으로 기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휴스턴 목사는 이와 관련해 "항상 투명하게 이 문제를 대처해온 나에게는 충격"이라면서 "오히려 내가 무죄라는 사실에 대한 확실한 기록을 남길 기회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의 아버지 프랭크 휴스턴 목사는 2004년에 사망했는데 1970년대에 9명의 소년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2014년에 열린 호주 아동 성착취 특별조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브라이언 목사가 아버지의 성추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어린 시절 프랭크 목사에 의한 성추행 피해자인 브렛 셍스톡은 브라이언 목사가 아버지의 행동을 숨겼다고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는 1983년 그의 아내와 함께 기독교 찬양 음악으로 유명한 힐송교회를 설립해 호주에서만 30여개 지교회와 교인 4만명 이상을 보유한 초대형 교회로 성장시켰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인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와도 친분이 두터운 인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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