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전 정부 부패 스캔들' 1조3천억원, 미국이 돌려보내

입력 2021-08-06 13:56
말레이 '전 정부 부패 스캔들' 1조3천억원, 미국이 돌려보내

'1MDB 스캔들' 핵심 인물 조 로우의 미국 자산 등 환수 금액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지난 정부의 '1MDB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미 법무부가 자국에서 환수한 금액 4억5천200만 달러(5천163억원)를 돌려보냈다.

이로써 미국 정부가 말레이시아 정부에 찾아준 금액은 12억 달러(1조3천억원)로 늘었다.



6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전날 "1MDB 유용자금 4억5천200만 달러를 말레이시아에 추가 송금했다"며 "해당 금액은 미국과 스위스,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등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을 통해 세탁됐다"고 밝혔다.

'1MDB'는 나집 나락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이 회사를 통해 나집과 측근들이 45억 달러(5조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금융업자인 조 로우는 나집 전 총리의 측근으로서 비자금 조성과 실무를 담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로우가 미국에 상당한 자산을 두고 있기에 미 법무부가 말레이시아 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여 그의 자산을 압류하고 몰수 소송을 걸었다.

2019년 10월 조 로우는 미 법무부와 10억 달러(1조1천625억원) 상당 자산 환수조치에 합의했고, 미 법무부는 환수 부대비용을 뺀 나머지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돌려주기로 했다.

해당 자산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뉴욕, 영국 런던의 부동산 수익과 개인 항공기, 호화 요트, 반 고흐 작품 등 미술품, EMI 뮤직퍼플리싱 지분 판매 수익금 등이 포함됐다.



나집 라작 전 총리는 총 42개 혐의 가운데 1MDB 자회사인 SRC인터내셔널 관련 7개 혐의에 대해서만 작년 7월 1심에서 징역 12년과 벌금 2억1천만 링깃(592억원)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혐의와 관련한 4건의 분리된 재판은 코로나 사태로 선고가 늦어지고 있으며, 나집 전 총리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으며 정치 활동도 하고 있다.

조 로우는 비자금 조성과 실무 담당 혐의로 미국과 말레이시아 양국에서 기소됐지만 6년째 해외 도주 중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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