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 인근 해역서 군사훈련…남중국해 긴장 고조
중 전문가 "도발자들에게 보내는 경고…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앞둔 중국이 비슷한 시기 하이난 인근 해역에서도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을 예고했다.
6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중국해사국은 이날부터 10일까지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한다며 선박 등의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해사국이 밝힌 항행제한구역은 하이난 남동해상에서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까지다.
중국 정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항행제한구역이 지난해 8월 훈련 당시와 비슷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군은 지난해 이 지역에서 대규모 훈련을 하며 남중국해를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시위를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실사격 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칭퉁샤(靑銅峽)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병력 1만명 이상과 첨단 전투 장비들이 동원되는 러시아와의 대규모 연합훈련도 앞두고 있다.
미중 갈등이 크게 격화한 가운데 중국이 내륙과 해상에서 거의 동시에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미국과 함께 대만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최근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 수시로 군함과 군용기를 투입하는 무력시위성 군사 활동의 빈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2일 역내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전군이 동원된 대규모 육해공 합동 훈련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 훈련에는 영국과 호주군, 일본 자위대도 참여한다.
특히 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출항시킨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이 최근 남중국해에 진입하기도 했다.
인도도 남중국해 군함 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조금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대만해협 일대를 포함한 연안에서의 훈련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쉬광위(徐光裕) 중국군축협회 고급고문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은 중국이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략적 차원에서 보여줄 것"이라며 "100개 국가의 군함이 남중국해에 오더라도 주권과 안보를 지키겠다는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훈련은 도발자들에게 보내는 경고"라며 "그들은 중국의 핵심이익에 도전하며 수시로 문제를 일으키는 굶주린 늑대 같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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