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백신 미접종자 사망률, 3배 이상 높아"

입력 2021-08-06 10:25
인도네시아 "백신 미접종자 사망률, 3배 이상 높아"

인구 8%만 2차 접종까지 마쳐…접종률 높이기 안간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0만명이 넘게 숨진 인도네시아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사망률이 접종 완료자 대비 3배 이상 높다는 통계가 나왔다.



6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올해 5∼7월 자카르타의 주립병원 입원자 등 6만8천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조사한 결과 시노백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자 사망률은 4.1%였다.

반면, 미접종 환자의 사망률은 15.5%로,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백신 개발에 참여 중인 분자생물학자 이네스 아트모수카르토 박사는 "이러한 통계는 코로나백신 접종이 사망률과 입원율을 낮춘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다만, 환자의 나이와 기저질환 등에 대한 세부 정보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통계로 자바섬 동부 반유왕이의 통계를 제시했다.

반유왕이의 3∼7월 코로나 사망자 가운데 93%가 백신을 맞지 않았고 6%는 1차 백신, 1%만 2차 백신까지 마친 경우라고 당국은 밝혔다.

반유왕이에서도 시노백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됐다.

정부 코로나백신 프로그램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미지는 "이러한 통계는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백신 1차 접종자는 4천883만명, 2차 접종자는 2천221만명이다.

2억7천만명 인구 대비 1차 접종자는 18%, 2차 접종자는 8%에 머물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접종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백신 1차 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장거리 여행을 못 하도록 막았고, 접종 증명서 소지자만 쇼핑몰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접종을 주저하는 시민들이 있어 지방 소도시에서는 할당받은 백신 물량을 소진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주민등록번호(NIK)가 없는 사람도 백신을 접종한다고 4일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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