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07∼2020년 브라질에 75조원 투자…남미 전체의 절반
전력·석유·천연가스 분야가 76% 차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국의 남미 지역 투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체 투자의 절반 정도가 브라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중국 기업협의회(CEBC)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176개 프로젝트에 661억 달러(약 75조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의 남미 지역 전체 투자의 47%를 차지하는 규모다.
연간 투자액으로는 2010년에 13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그 해부터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에 대한 최대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2019년에는 73억 달러로 2018년(33억 달러)보다 117%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9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의 투자 중 76%는 전력과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 집중되고 있으며, 광업(7%)과 제조업(6%), 인프라 건설(5%), 농축산업(3%), 금융(2%)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무역 분야에서도 브라질의 중국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경제부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2%에서 지난해는 3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미국의 비중은 24%에서 10%로 낮아졌다.
이같은 중국 수출 증가에 힘입어 브라질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의 올해 1∼7월 무역수지는 441억2천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6% 증가율을 보였다.
경제부는 올해 무역흑자가 1천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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