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남북 연락선 복원 후 첫 국장급 협의…"인도협력 논의"(종합)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 방미…"남북관계 진전·북미대화 조속 재개 논의"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백나리 특파원 = 한국과 미국의 외교당국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후 첫 국장급 협의를 미국에서 열었다.
외교부는 임갑수 평화외교기획단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정 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와 국장급 협의를 했다고 5일 밝혔다.
양측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 및 북미 간 조속한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미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양측이 한반도의 현 상황과 인도적 협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한미일 3자협력을 포함해 다자적 층위에서 이해당사자들과의 대북 조율도 논의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이번 협의는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달성 추진에 있어 북한 사안과 관련해 진행중인 협력에 대한 한미의 약속을 보여주며 그런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측이 보도자료에서 인도적 협력 전망을 논의 대상으로 적시한 점이 눈에 띈다. 남북 통신선 복원으로 남북·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북 인도지원을 통한 물꼬 마련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양국은 지난 6월 성 김 대북특별대표 방한 시 국내 일각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한미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대신 국장급 협의에서 관련 의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상호 방문 등을 통해 국장급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했으며 임 단장의 방미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9일 미국 측과 유선으로 고위급 협의를 한데 이어 실무급인 국장급 협의가 이뤄지는 등 한미가 연락선 복원 후 대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번 협의에는 한국 외교부, 통일부, 청와대와 미국 국무부, 백악관, 재무부, 국방부 관계자 등 유관 기관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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