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도 접경에 고속철도 신설한 이유?…첫 병력수송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군이 인도 인접지역인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에 신설된 고속철도를 이용해 처음으로 병력을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짱군구 소속 모 혼성여단은 최근 자치구 내 중심도시 라싸(拉薩)와 린즈(林芝)를 잇는 라린(拉林)철도를 이용해 신병들을 해발 4천500m에 위치한 야외 훈련장으로 수송했다.
지난 6월 25일 개통한 총 길이 403km의 이 노선은 쓰촨성과 시짱을 연결하는 촨짱(川藏)선의 주요 구간으로, 철도를 이용하면 이 구간을 3시간 반이면 이동할 수 있어 기존 육로보다 시간을 거의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
CCTV는 "(이번 첫 임무를 통해) 군사 수송시스템 건설을 효과적으로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또 익명의 군사전문가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철도는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대규모로 수송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면서 "느리지만 많은 양을 수송 가능한 차량, 빠르지만 수송량이 적은 항공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짱은 중국 내에서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시짱군구가 인도 접경을 담당한다.
지난해 6월에는 양국 국경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에서 충돌이 발생해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지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철도를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정상적인 발전이며, 현 상황과는 무관하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과 인도는 국경분쟁과 관련해 지난달 말 제12차 사령관급 회담을 열었고,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회담이 건설적이고 상호이해를 촉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2012년 집권 후 처음으로 지난달 시짱을 방문했을 당시 라린철도에 대해 보고받은 바 있다. 시 주석은 린즈의 공항에 내린 뒤 기차를 타고 라싸로 이동하면서 철도 건설 현황을 둘러봤다.
시 주석은 시찰 당시 시짱 주둔부대 장병 대표들을 만나 "훈련과 전투준비를 전면 강화하고, 시짱의 태평안정과 번영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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