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델타 변이 우려·원유재고 증가에 70달러 하회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원유 재고 증가 등에 하락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1달러(3.4%)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WTI 가격은 한때 3.84% 하락한 배럴당 67.85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한때 3%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70.18달러까지 밀렸다. 이 역시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였다.
유가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델타 변이 우려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맞물려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1명으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여러 도시가 봉쇄령을 내리거나 항공과 철도 운행 등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요 코로나19 확산지였던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16개 주택단지를 봉쇄하고, 주민 1천200만 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지시했다.
허난성 정저우는 봉쇄 지역을 확대하고 지난 주말부터 전 주민 대상 코로나 검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도 최근 1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일 신규 감염자는 12만7천976명을 기록했고 3일에는 10만6천557명으로 집계됐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바라 람브레츠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중국의 수요 위험이 가장 큰 주제다"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중국에서의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라며 "이는 최근 유가에 상당한 하락 압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재고도 깜짝 증가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지난 3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362만7천 배럴 증가한 4억3천922만5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70만 배럴 감소였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8주 연속 줄어들다 16일로 끝난 주간에 9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줄었으나 한주 만에 또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재고는 529만1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83만2천 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6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클리퍼 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담당 이사는 마켓워치에 "정제 가동률이 2주 연속 하루 1천600만 배럴 밑으로 유지되고 있고, 수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원유재고가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이 계속 강세를 보인 것이 지난 3주 중에서 2주간 원유 재고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라며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이번 자료의 부정적 부문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정점에 달하면서 내재된 휘발유 수요가 뛰어올랐다"라며 "다만 정제유 수요가 크게 하락하면서 정제유 재고는 소폭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늦게 발표된 미 석유협회(API) 원유 재고는 지난주 87만9천 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580만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71만7천 배럴 감소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