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울란바토르 하늘길 넓어진다…내년 성수기 공급량 2배로
한-몽골 항공회담…내년부터 성수기 주 9회 추가운항·신규 항공사 취항 기회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내년 여름부터 인천과 몽골 울란바토르를 오가는 하늘길이 더 넓어진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 제3의 항공사가 해당 노선을 운항하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3일 인천에서 열린 한-몽골 항공회담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여객 직항 항공편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은 기존에 국가별 주당 2천500석으로 제한돼 있던 항공 공급력을 내년부터 성수기(6∼9월)에 한해 국가별 주당 5천 석으로 대폭 증대했다.
이를 통해 현재 해당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 새로운 항공사가 진입하고 기존 항공사도 운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늘어난 주 2천500석 범위 안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 신규 항공사도 주 9회 추가 운항이 가능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해당 노선이 독점 체제로 운항하지 않도록 제3의 항공사가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데 의의가 있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2019년 기준 양국 간 항공 여객 수가 39만2천만여명에 달하며, 2015∼2019년 연평균 6.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특히 성수기 탑승률은 90%에 육박해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만성적인 항공권 부족으로 양국 국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해당 노선은 기존에 대한항공이 단독 운항해왔으나 2019년 1월 한-몽골 항공회담을 통해 독점 체제가 깨지고 아시아나항공도 운항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7월 이후 대한항공이 주 6회, 아시아나항공 주 3회 운항하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양국은 이 외에도 긴급하게 양국을 오가는 교민 등의 이동과 몽골로의 방역물품 수송 등을 지원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윤진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공급력 증대로 양국 관광객과 유학생, 기업인이 한결 편리하게 양국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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