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기업, 일본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짓는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중국계 배터리 생산기업인 엔비전AESC재팬이 이바라키(茨城)현에 일본 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EV)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모토 쇼이치(松本昌一) 엔비전AESC재팬 사장은 4일 이바라키 현청에서 오이가와 가즈히코(大井川和彦) 지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닛산차 등에 공급할 EV용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약 500억엔이 투자될 이 공장은 이바라키현에 있는 약 36만㎡의 부지에 일본 최대 규모의 EV용 배터리 생산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올 10월 착공돼 2024년 양산 체제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약 400명을 고용하고 점진적으로 직원 수를 1천 명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생산 능력은 연간 6기가와트시(GWh)로, 닛산의 전기차 '리프' 15만대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총 1천억엔 이상을 투자해 연간 18GWh 규모로 생산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오이가와 이바라키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마음껏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자마(座間)시에 본사를 둔 엔비전AESC재팬은 중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엔비전그룹이 80%, 닛산차가 20%를 출자한 엔비전AESC그룹 계열사로, 일본 공장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 관련 기업의 생산거점이 많은 이바라키현이 20억엔의 보조금 등 각종 지원을 약속한 것에 끌려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전AESC그룹은 현재 영국의 닛산차 공장에서도 리프 장착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