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美동맹체계는 냉전적 사고 고수…'7가지 죄' 있다"
한국전쟁 거론하며 "미국이 남북 간 벌어진 내전에 개입" 주장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 바이든 정부가 동맹을 규합해 대중 포위망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미국의 동맹체계에 '7가지 죄'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인민일보는 4일 ▲폭력 ▲약탈 ▲권리침해 ▲파괴 ▲거짓말 ▲비호 ▲내분 등의 7가지 죄상이 드러나면서 미국이 '조폭화'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동맹체계는 오랫동안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고 제로섬 게임을 맹신하며, 사리사욕을 위해 공리와 정의를 짓밟고 충돌과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일방적인 제재를 가하고 국제체계와 국제질서를 심각히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동맹체계를 다시 강화하면서 겉으로는 다자주의의 깃발을 들고 실제로는 '소집단'과 집단정치를 일삼으며 이데올로기로 편을 갈라 중국을 봉쇄하려 한다"면서 "이는 영락없는 가짜 다자주의"라고 날을 세웠다.
신문은 미국 동맹체계의 첫번째 죄로 폭력을 꼽고 '조선전쟁'(한국전쟁)을 거론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1950년 6월부터 10여개국을 규합해 이른바 '유엔군'을 만들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남북 쌍방간에 벌어진 내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전쟁이 북한의 침략으로 시작됐다는 역사적 사실은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미군의 개입을 비판하며 자국군 참전의 정당성을 내세워왔다.
인민일보는 미군이 북한 북부와 중국 동북부에서 비밀리에 세균전을 벌이며 페스트균 등이 있는 쥐 같은 매개물을 항공기로 살포해 큰 피해를 초래했다는 주장도 폈다.
미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고 옛 소련 문건에서도 '미군 세균전' 주장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신문은 또 베트남전쟁과 코소보전쟁, 아프간전쟁, 이라크전쟁 등도 언급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여러 차례 침략전쟁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또한 미국이 전쟁으로 석유 등의 자원을 약탈했으며 달러 패권을 앞세워 비상식적 통화정책으로 다른 나라의 자산을 수탈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파이브 아이즈'(미국 주도의 기밀정보 공유동맹)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 등 동맹이 강권으로 스스로의 이익만을 챙기면서 다른 나라를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과 남중국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문제 등에 대한 미국과 그 동맹국의 비판을 '거짓말'로 일축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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