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 수출 90%가 전지·모듈…공급망 확장해야"
무역협회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급망 확장과 신시장·신사업 개척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4일 발표한 '글로벌 태양광 시장동향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중 태양광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4%였다. 투자 규모도 태양광이 전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의 44.8%인 1천265억 달러를 차지했다.
태양광 공급망은 크게 업스트림·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으로 구분된다. 업스트림은 소재 및 원재료 공급에 가까운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이 포함된다. 다운스트림은 태양광 발전소 설치·시공·유지보수 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미드스트림은 태양전지 및 태양광 모듈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태양광 산업 대부분은 미드스트림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한국의 태양광 품목 수출은 15억1천349만 달러로, 이 중 91.3%가 전지와 모듈이 차지했다.
2017년까지는 업스트림 비중이 38.4%에 달했으나 중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크게 밀리면서 2020년 8.7%로 급감했다.
보고서는 "전지와 모듈에 집중된 우리 기업의 태양광 공급망 참여를 확장해야 한다"면서 "특히 태양광 발전소 유지 및 보수 등을 포함하는 다운스트림은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강점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 분야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양광 진출 유망 시장으로는 인도, 베트남, 미국, 호주 등을 꼽았다. 인도는 향후 5년 내 전 세계 태양광 발전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베트남은 발전차액지원제도(FIT)에 힘입어 아세안 태양광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미국, 호주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가정용 태양전지 및 모듈 수요가 높다.
무역협회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원가 절감에 성공한 중국 기업이 글로벌 태양광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나 미국, 인도 등 중국과 갈등을 겪는 국가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 여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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