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분기 5천65억원 흑자…배터리 사업 최대 매출(종합2보)
3년 만에 상반기 1조원 흑자…"윤활유 최대 실적, 배터리 적자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들어 2분기 연속으로 5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며 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과 배터리 판매 실적 호조 등 영향으로 2분기 매출액 11조1천196억원, 영업이익 5천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조9천877억원(55.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천628억원 늘어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90억원으로, 2018년 이후 3년만에 1조원을 넘겼다. 윤활유 사업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배터리 사업 영업손실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상승 폭 축소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감소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천830억원 감소한 2천33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수요 기대감으로 휘발유·등유·경유 등 주요 석유 제품 크랙이 상승했으나, 중질유 크랙 하락으로 정제마진은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PX공정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판매 물량이 일부 감소하고 재고 관련 이익이 줄었으나, 아로마틱 계열 스프레드상승 등 마진 개선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496억원 증가한 1천679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은 정유사 가동률 축소 등 영향으로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 분기 대비 894억원 증가한 2천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09년 자회사로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며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윤활유 사업이 견인했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완화와 이동량 증가, 환경 규제에 따른 고급 윤활유 수요 확대 등 영향으로 윤활유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회사는 전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및 가스가격이 상승했으나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77억원 감소한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분사를 발표한 배터리 사업은 신규 판매물량 확대로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6천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직전 분기(5천236억원)보다 20.3% 늘었다.
매출액 증가와 신규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 공장의 조기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약 788억원 줄어든 97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추가 가동 및 생산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 분기 대비 97억원 증가한 41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열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석유 사업 경영환경 개선이 늦어졌다"며 "하반기 이후 백신 보급 확대와 미국·유럽 중심의 경제회복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럴당 3달러에 수준인 정제마진이 3분기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부터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종합화학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본부장은 "재무건전성 확보와 신규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 옵션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구체적 매각 규모와 시기를 공개하긴 어렵고, 향후 진척이 있으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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