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확산에도 미 휴가철 공항 이용객 팬데믹 이후 최대
인력감축에 수요 감당 못 해…무더기 연착·비행 취소 잇달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 이용이 크게 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전날인 일요일 기준 공항 보안검색대를 거친 여행객은 모두 220만여명으로 지난 2020년 2월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시점보다는 17%가량 낮은 수준이다.
AP통신은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인력을 감축한 항공사들이 이 같은 급격한 수요 증가를 감당하지 못해 '항공 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폭우 등 기상악화까지 겹쳐 무더기 비행 취소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플로리다가 본사인 저가 항공사 스피릿 에어라인은 이날 예정된 비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0편의 항공편을 날씨와 운영상 애로를 들어 무더기 취소했다.
이 항공사는 전날에도 전체 비행의 5분의 1을 이미 취소한 상태다.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이날 비행의 16%에 해당하는 500편이 결항했다.
앞서 전날에도 7천400편에 달하는 비행기가 15분 이상 연착했고, 900편 이상은 취소됐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들어선 7월초부터 따지면 대부분 하루 평균 5천여편 이상 비행기가 연착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수요 회복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또 다른 국면에 봉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만1천171명으로 6개월 만에 하루 집계치 1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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