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기어 다닌 중국 밀크티 체인…잠입취재에 딱 걸려
유명브랜드 나이쉐더차 "품질은 생명…깊이 사과·신속 개선"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유명 밀크티 체인의 여러 매장에서 바퀴벌레가 출몰하고 상한 과일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기자는 나이쉐더차(奈雪的茶·나유키) 매장을 잠입 취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장 안에서 바퀴벌레가 나왔으며 과일이 썩고 제품 생산 시간을 속이는 등의 여러 문제가 발견됐다.
베이징 도심의 한 나이쉐더차 매장에 취업한 기자는 출근 첫날부터 손톱만한 바퀴벌레 한마리가 빵 진열장 바닥에서 제빵실로 기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기자는 직원에게 이를 알렸으나 "괜찮으니 신경쓸 것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음료와 빵을 만드는 곳에 바퀴벌레가 있는 것은 이곳 직원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었다고 기자는 전했다.
베이징의 또 다른 나이쉐더차 매장에서는 까맣게 변색한 망고가 있었는데 직원들은 색이 변한 부분을 잘라내고 나머지 부분을 계속 쓰라는 요구를 받았다.
일부 빵은 만든지 4시간 안에 팔도록 돼 있지만 일부 직원은 팔리지 않은 제품의 시간 표시 딱지를 갈고 판매를 이어갔다.
많은 누리꾼은 나이쉐더차를 이용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일부는 다른 경쟁업체도 큰 차이없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이쉐더차는 신화통신 보도 후 "품질은 우리의 생명선"이라면서 소비자에게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체 측은 우선 해당 매장 2곳의 문을 닫고 문제를 신속히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감독관리국의 조사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나이쉐더차의 주가는 장중 8% 넘게 폭락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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