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전투기, 태풍 속 모의전투 훈련…"전천후 대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지난주 제6호 태풍 '인파' 등으로 중국 동부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중국 전투기들이 악천후 상황을 이용해 모의전투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중국해군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 등에 따르면 중국 동부전구 해군 소속 모 항공여단은 최근 젠(殲·J)-10 및 수호이(Su)-30 전투기들을 동원해 폭풍우와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은 상황에서 훈련했다.
저장성의 기지를 이륙한 전투기들은 수천m 상공을 비행했으며, 팀을 나눠 전술편대를 구성하고 상대편을 제압했다.
훈련에서는 조종사의 비행·전투 기술과 비상상황 대응 능력을 점검했고, 지상에서도 전투기 유지점검 및 군수지원 업무를 점검했다.
한 지휘관은 "복잡한 기상조건 하에서의 비행훈련"이라면서 "부대의 항시 전투대비 태세와 언제든 전투할 수 있는 능력을 연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폭우는 이착륙 등 전투기 비행에 영향을 미치고 높은 수준의 지상 정비가 필요하다"면서 "관련 훈련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군이 3월에도 J-11 전투기 등을 동원해 사막의 심한 모래폭풍 속에서 비행훈련한 적이 있다며 다양하고 복합적인 날씨 조건에서의 훈련을 통해 적의 기습 공격을 막고 필요할 경우 기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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