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시민 28%, 여름휴가 갈 돈이 없어 못간다"

입력 2021-08-03 10:04
"EU 시민 28%, 여름휴가 갈 돈이 없어 못간다"

유럽노조연맹 분석…"빈곤위기층은 60% 휴가 못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 시민 28%가 여름 휴가를 떠날 형편이 되지 못하며 저소득층의 경우 이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노동조합연맹(ETUC)이 EU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EU 회원국 시민 28%가 1주일 기간의 휴가를 떠날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27개국 인구는 4억5천만명이다.

중위소득 60% 미만에 해당하는 '빈곤위기층'의 경우에는 휴가를 떠날 형편이 못 되는 비율이 59.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로는 3천500만 명이다.

유럽노조연맹은 "지난 10년여 간 휴가 기회는 증가해 왔으나 저소득 가구는 여전히 과반이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빈곤위기층 비율이 가장 높은 EU 회원국은 그리스(88.9%)였으며, 루마니아(86.7%), 크로아티아(84.7%), 키프로스(79.2%)가 뒤를 이었다.

빈곤위기층 인구로는 이탈리아가 7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페인(470만명), 독일(430만명), 프랑스(360만명) 순이었다.

유럽노조연맹은 유로스타트의 지난해 통계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연맹은 또한 지난 10년간 27개 회원국 가운데 16개국에서 중위소득 60% 미만인 '빈곤 위기층'과 60%를 넘는 소득층간 '휴가 불평등' 격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에스터 린치 유럽노조연맹 사무차장은 "휴가는 소수를 위한 사치가 돼서는 안 된다"며"휴가 불평등 확대는 지난 10년간 유럽 경제 성장의 이득이 얼마나 불공평하게 공유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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