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 폭우 사망자 302명으로 급증…실종자 50명(종합)
정저우서 가장 많은 292명 사망…AFP "현장 취재 외국 기자 괴롭힘 당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이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관련 사망자가 302명으로 급증했다고 AFP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허난성 당국은 이날 정오 현재 폭우에 따른 사망자가 302명, 실종자는 5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사망자 수치는 불과 며칠 전 집계보다 3배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허난성 당국은 사망자가 99명이라고 발표했다.
허난성에서는 지난달 '1천년만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붕괴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최대 피해지역인 성도 정저우(鄭州)에서 가장 많은 29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종자도 정저우에서만 47명으로 집계됐다.
정저우에서는 폭우 속 지하철 안에 갇혔던 승객 14명이 숨지기도 했다.
당국은 189명이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했으며, 54명은 주택 붕괴로, 39명은 지하철과 지하실, 차고 등 지하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247대가 뒤엉켰던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저우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617.1㎜에 이르렀다. 이는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 640.8㎜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번 폭우로 인구 1천300만명의 허난성에서 약 9천만 가구가 피해를 봤으며, 530억 위안(약 9조 4천403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AFP는 "참사가 벌어진 지하철 입구에 헌화 행렬이 이어지자 당국이 지난주 현장을 봉쇄했다"며 "당국이 재난 대처에 대한 비판 여론에 민감해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에 대한 탄압이 증가하는 가운데 물난리를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이 온라인과 현장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사 기자들도 정저우의 침수 터널을 취재하던 중 여러 남성에 둘러싸였고 적대적인 주민들에 의해 취재 영상을 삭제당했다고 밝혔다.
AFP는 또한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BBC를 콕 집어 "저널리즘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 중국을 더럽히고 공격하는 가짜뉴스 방송사"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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