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중 코로나19 신규확진 하루 30만명 이를 수도

입력 2021-08-02 09:44
미국 8월중 코로나19 신규확진 하루 30만명 이를 수도

전문가 예측 모형 분석…델타변이 확산에 방역지침 조기 완화 탓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월 중 14만명에서 최대 3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대학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예측 모형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 증가하면서 하루 최대 3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분석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하루 신규 사망자도 9월에 최대 1천500만명에 이르게 된다.

컬럼비아 대학의 유행병학자인 제프리 샤먼 역시 최근 예측 모형 분석 결과 향후 4∼5주 내에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약 14만명으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WP 자체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월 중순까지만 해도 평균 1만명대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하루 평균 7만명대로 급증했다. 6주도 안 돼 하루 평균 확진자가 6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30일 하루만 보면 신규 확진자가 10만1천171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데이비드 W. 다우디 부교수는 "최소한 현재로서는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염력이 센 델타 변이 확산에 더해 미국에서 마스크 쓰기나 거리두기 등의 지침이 너무 조기에 해제된 것을 최근 재확산을 부추긴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델타 확산과 방역지침 해제 중 어느 것이 더 큰 원인이 됐는지 확실히 규정할 순 없지만 다우디 부교수는 "지난 3∼4주간 (마스크, 거리두기 해제 등) 행동의 변화로 인한 효과가 델타 전파의 효과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놨다.

워싱턴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유행병학자 알리 모크대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달 전 마스크 쓰기 지침을 완화한 것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을 맞았어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일수록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의 지침을 더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돌파감염자의 경우 증상이 미미한 경우도 많아서 이 경우 더욱더 코로나19 검사를 외면하려 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고려하면 돌파 감염자들 사이에 코로나19 확진 의심자수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확진자수 급증세에도 입원자수, 사망자수는 지난 겨울 수준으로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우디 부교수는 "지금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확진이 되고 있다"며 백신이 코로나19 중증 이행과 사망을 예방하는 만큼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들의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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