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바잉' 줄었다지만…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는 2030이 매수

입력 2021-08-02 08:20
수정 2021-08-02 10:01
'패닉바잉' 줄었다지만…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는 2030이 매수

지난달 30대 이하 거래비중 40.7%로 두 달 연속 40%대 이어가

서대문·성북·강서구 거래의 절반이 '30대 이하'…강남·서초는 30% 밑돌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내 집 마련'을 위한 30대의 아파트 매수 행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4천240건으로, 전달(5천90건)보다 16.7% 감소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작년 12월 8천764건에서 올해 1월 5천945건으로 32.2% 급감한 데 이어 2월 5천435건(-9.4%), 3월 4천495건(-17.3%), 4월 4천194건(-6.7%)으로 감소했다. 이후 5월에 '반짝' 상승했으나 지난달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1천491건으로 가장 많고 40대(1천92건), 50대(598건), 60대(359건), 70대 이상(261건), 20대 이하(233건) 등의 순이었다.

30대 거래는 전체의 35.2%를 차지했다. 여기에 20대 이하 거래(5.5%)까지 합하면 30대 이하의 비중은 40.7%로 올라간다.

30대 거래 비중은 올해 1월 39.6%로 부동산원이 연령별 통계를 발표한 201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이후 2월 35.9%, 3월 36.1%, 4월 34.1%, 5월 36.7%, 6월 35.2% 등 34∼37%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다.



30대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이들의 거래 비중은 작년 8월 40.4%로 처음 40%대에 오른 뒤 올해 1월 44.7%로 최고점을 찍었다. 2∼3월 40.1%, 40.6%로 40% 선을 유지했던 것에서 4월 39.3%로 살짝 내렸으나 5월 다시 42.1%로 상승하며 40%대로 복귀한 데 이어 지난달 40.7%로 40% 선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대문구(52.2%)와 성북구(51.0%), 강서구(50.6%) 등 3개 자치구에서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노원구(49.1%), 중랑구(48.4%), 영등포구(48.3%), 성동구(47.2%), 중구(46.9%), 마포구(44.9%), 강북구(42.6%), 관악구(42.1%), 동대문구(41.8%), 금천구(40.0%) 등 10곳도 40%를 넘겼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서초구의 경우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이 각각 29.9%, 28.4%로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구로구도 29.8%를 기록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과 비교적 출퇴근이 쉬운 도심에서 30대 이하의 내 집 마련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등의 초고가 아파트들이 가격 천장을 높여 놓은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값이 키 맞추기를 하며 계속 오르고 있어 30대 추격 매수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맞벌이 부부 등 소득수준이 높아 특별공급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