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처럼 될라…동계오륜 앞둔 中, 변이확산에 방역 고삐
난징·정저우·베이징 등 대도시서 감염사례 나오자 긴장
요주의 지역은 항공편 중단·관광지 폐쇄·이동제한 등 강력 조치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방역 당국이 최근 델타 변이를 주종으로 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상치 않은 전파 양상을 보이자 방역에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특히 난징(南京·인구 930만)에 이어 베이징(2천189만), 정저우(鄭州·인구 1천260만) 등 대도시 발로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내년 2월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이 반년 앞으로 다가온 중국으로선 하루 전국 확진자 1만명 이상의 '비상 상황'에서 간신히 '무관중 대회'를 치르고 있는 도쿄올림픽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으려는 듯한 모습이다.
◇난징·베이징 이어 정저우까지…대도시 감염사례에 당국 긴장
특히 전파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양성'에서 '음성'으로 넘어가는데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장쑤(江蘇)성의 대도시 난징, 후난(湖南)성의 유명 관광지 장자제(張家界) 등을 중심으로 타 지역으로 퍼지고 있는데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책임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일 전날 중국 전역에서 75건의 확진 사례(중국 본토 내 감염 53건, 본토 외부에서의 유입 22건)와 37건의 무증상 감염 사례(본토내 감염 25건·본토 밖 유입 12건)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역사회 감염의 경우 총 8개의 성(省) 또는 자치구에서 나왔다고 위건위는 밝혔다.
중국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해도 무증상자는 신규 확진자 집계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로 집계하다가 증세가 나타나면 그때 확진자 수에 산입한다.
또 최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서 지난달 31일 11명의 확진자와 16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왔다고 정저우시 당국이 밝혔다.
이에 앞서 수도 베이징에서 지난달 28∼29일 2명의 본토 내 감염 확진자가 나오면서 6개월간 지역사회 감염자 수 '0'를 기록해온 베이징의 '코로나 만리장성'에도 구멍이 났다.
◇장자제·정저우 등 유명 관광지 문닫고 사람 이동 통제…전국 백신 접종횟수 16억 돌파
7월말이래 중국 정부가 발표한 일일 확진자 수는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 100명 안팎으로, 최근 1천명대인 한국, 1만명 대까지 올라간 일본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내년 2월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중국은 요주의 지역에 대해 인원의 이동을 통제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해가며 방역태세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난징시는 지난달 30일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된 루커우 국제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어 시내 모든 관광지를 지난달 31일자로 폐쇄하는 한편 시내 1개 구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30개 지역을 중등 위험지역으로 각각 선포했다.
난징은 이미 주민들에게 지난달 하순 이래 3차례 코로나19 PCR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9일 이후 두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장쑤성 양저우(揚州)시는 7월31일자로 관할 타이저우(泰州) 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서우시후(瘦西湖), 다밍샤(大明寺) 등 관광명소들을 폐쇄했다.
장자제는 지난달 29일부터 모든 관광지를 폐쇄했고, 같은 달 30일자로 주변 지역 11곳을 코로나19 중등 위험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런 강화된 조치 속에 현지에 놀러간 관광객은 3차례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야 현지를 떠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정저우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시를 떠나지 말 것을 권고하고 그래도 떠나야 하는 사람은 48시간내 실시한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소지해야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저우 시는 시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을 면직하는 등 방역 소홀의 책임을 지우는 인사조치도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자국 시노백, 시노팜 백신의 효능 논란 속에서도 7월30일까지 전국에 16억3천739만 5천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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