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시내 칼부림에 총격 3명 중상…조직범죄 추정

입력 2021-08-01 02:25
베를린 시내 칼부림에 총격 3명 중상…조직범죄 추정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칼부림에 이어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성 3명이 중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현지 일간 빌트와 타게스슈피겔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30일 오후 6시께 베를린 베딩의 한 건축자재시장 주차장에서 다툼을 벌이던 남성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이들 중 44세 남성은 상체에 자상을 입은 상태였고, 또 다른 44세 남성은 폭행으로 인한 골절상을 입었으며 36세 남성은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빌트는 먼저 2명의 남성이 다툼 끝에 각각 흉기로 상대를 찔렀다고 전했다.

이후 2명 중 한 명이 자신의 차량으로 가서 총기를 갖고 돌아와 상대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1명은 두개골에 외상을 입었다고 빌트는 밝혔다.

경찰은 "이후 범인으로 추정되는 2명은 차량에 탄 채 범행 현장에서 도주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과 부딪혔으나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후 한 주차장에서 3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1명에 대해서는 구체적 혐의가 있고, 2명은 목격자로 보인다고 빌트는 전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특정한 표적을 향한 공격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를린시 범죄수사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아랍계 조직범죄 집단과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빌트는 이번 범행이 조직범죄 집단과 일부 연루됐으며, 상납금 납부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베를린에서는 조직범죄 집단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크로이츠베르크의 사회민주당(SPD) 중앙당사 인근에서 조직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의 남성이 중상을 당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크로이츠베르크에서 10여 명이 29세 남성에 대한 총격을 가했다. 피해자는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고, 범인들은 도주에 성공했다.

이후 같은 곳에서 아랍계 조직범죄 집단 간 충돌이 발생했고, 피해자의 친인척이 공격과 협박의 대상이 됐다고 타게스슈피겔은 전했다.

지난해 2월에도 베를린 템포드롬 앞에서 총격 사건 와중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아주 심하게 다친 바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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