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에 열돔까지…7월 에어컨 판매 급증

입력 2021-08-01 07:01
마른장마에 열돔까지…7월 에어컨 판매 급증

삼성 "7월 에어컨 판매, 작년의 2.5배"…LG "휴가에도 생산라인 가동하기로"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올여름 예년보다 짧은 장마로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국내 가전 업체들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배로 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에어컨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인데, 올해 연간 에어컨 판매량도 작년보다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위니아딤채[071460]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올해 일찍 끝난 장마 덕분에 지난달 견조한 에어컨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국내 삼성 에어컨 판매량(7.1∼29)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약 2.5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을 제외한 수치로,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까지 더하면 7월 판매량은 더 늘게 된다.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판매량 역시 작년의 2배 가까이로 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짧은 장마와 이후 연일 이어지는 30도 이상의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정속형 에어컨 대비 전기 효율이 뛰어난 인버터형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은 17일(7.3∼19)로, 중부지방에서 역대 3번째로, 남부지방에서 5번째로 짧은 장마였다. 강수량과 강수일수 역시 예년보다 적었다.



LG전자는 구체적인 판매량 증가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7월 LG 휘센 에어컨 판매량 역시 작년 대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에어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는 경남 창원 에어컨 생산라인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며 '풀가동' 중이며, 이에 더해 8월 초 예정된 사업장 하계휴가 기간에도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비 가성비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국내 3위 에어컨 업체인 위니아딤채도 판매 호조를 보인다.

위니아딤채는 지난달 위니아 에어컨 판매량(7.1∼27)이 지난해 동기 대비 496% 증가했다고 밝혔다.

벽걸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6% 증가했고,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317% 늘었다. 상업용 중대형 에어컨 판매량 역시 276%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도 에어컨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에어컨 판매 호조세는 이달까지 이어지면서 지난해 200만대 수준에 그친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올해에는 25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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