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D램 고정거래가격 6∼7% 상승…낸드플래시도 5%↑
트렌드포스 조사 결과…"D램 가격 상승세, 연말에 멈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D램, 낸드플래시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력하는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이 이달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에 희소식이다.
30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7월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보다 7.89% 증가한 4.10달러로 조사됐다.
이 제품은 올해 1분기 장기계약 시점인 1월 5%, 2분기 장기계약 시점인 4월 26.67% 상승한 데 이어 3분기 장기계약이 시작되는 7월 들어 가격이 다시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PC와 노트북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연초에 시작된 PC용 D램 가격 상승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PC용 D램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트렌드포스는 팬데믹 상황 완화와 고객사 재고 증가 영향으로 올해 4분기에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이달 초부터 PC용 D램 현물 수요가 점차 약해지면서 스팟가격이 3분기 고정거래 가격보다 10%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4분기에는 PC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주요 제품(32GB RDimm) 고정거래 가격도 이달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약 6%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보다 5∼10%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객사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4분기 추가 가격 인상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이달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보다 5.48% 증가한 4.81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제품들도 지난달보다 고정거래가격이 4∼7%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설비 신설이 이어지면서 낸드플래시 제품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고, 하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0%로 1위, SK하이닉스[000660]가 29.0%로 2위였다.
낸드플래시 역시 삼성이 33.5% 점유율로 1위였고, SK하이닉스는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 사업부와 합산하면 20%대 점유율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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