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함께 사는 법 배운듯"…델타변이 경제타격 저평가

입력 2021-07-29 11:31
파월 "함께 사는 법 배운듯"…델타변이 경제타격 저평가

"이제껏 코로나19 경제적 영향 적어…백신 접종 저조 지역의 위험성 인정

"인플레 기대 높지 않고 고용 더 진전돼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미국 경제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1년 몇 개월 동안 연속적인 코로나19의 파장을 지켜봤다"면서 "각 파장에서 비롯된 경제적 영향이 작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도 그런 경우인지 지켜보겠지만, 분명히 불합리한 예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델타 변이가 전염성이 높은 만큼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국 내 일부 지역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는 또,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소비지출의 반등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팬데믹 초기 급격한 경기후퇴에 빠진 뒤 빠르게 회복세를 탄 동력으로 꼽힌다.

파월 의장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인한 외식 및 여행 위축과 일부 학교의 개학 연기 가능성 등이 경제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노동 시장의 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어떻게 작용할지 아직 알기 어려워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시장이 팬데믹에 적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사는 법을 어느 정도 배웠고, 많은 산업부문도 대응법을 어느 정도 찾아냈다"며 "우리가 이 문제를 다루는 법을 배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례회의에서 FOMC는 경기 부양을 위한 월 1천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유지하기로 했으나 고용과 물가 목표 등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조건과 관련해서는 진전이 있었다고 연준은 평가했다.

연준 성명은 미국 경제가 팬데믹 경기후퇴에서 벗어나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더해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올라 1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연준이 참고하는 지표인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4% 올랐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현재의 물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지는 않고 있다면서 "모든 증거는 그것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물가상승이 우리의 목표를 상당히 실질적으로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속해서 상승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우리는 이를 (연준의 연 2% 목표치로) 낮아지도록 유도하는 데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에 착수할 전제 조건인 고용 목표 달성과 관련해서도 파월 의장은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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