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국방위원장 "연합훈련 계획대로 원칙이나 고차원판단 영향"

입력 2021-07-29 10:11
방미 국방위원장 "연합훈련 계획대로 원칙이나 고차원판단 영향"

미 의회 등에 의견 전달…미측에선 SMA 신속한 국회 비준에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연합훈련에 있어 한미 간 외교적 차원을 고려한 고차원적 판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미 의회 등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연합연습이나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기본적으로 계획대로 가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외교적인 차원이나 북미·북핵 해결에 있어서의 한미 간 고차원적 판단에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위 단계의 결정을 따르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미측에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신속한 비준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여야 합의하에 공청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빠르면 8월 중 처리가 예상된다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면담한 민주당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이 전시작전권 전환의 26개 조건 충족을 위해 연합훈련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도 전했다.

함께 방미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올 8월에는 연합훈련이 계획대로 될 걸로 예상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연합훈련을 해야된다는 의지가 강하고 여당에서도 의지가 강하다"면서 "북한에 대한 고려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모여서 하는 건 어렵다는 걸 이해시켰다"고 했다.

그는 "연합훈련은 북한 눈치를 보느라 그런 게 아니라 코로나19가 지배적인 거고 (훈련의) 80%는 해왔다"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에는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국민에 신뢰를 준다는 차원에서 연합훈련을 적극 홍보했는데 이후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하면서 평화 물꼬를 터 가야하기 때문에 군에서 철저히 로우키로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남북 통신선 개통에 대해 미 국방부도 환영하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전작권 전환에 대해서는 "조건을 갖추는 게 중요하고 그 중 하나가 연합훈련을 통한 평가인데 그것이 지배적이지는 않다는 그런 설명을 (미측에) 했다"고 전했다.

대표단의 일원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통신선 개통에 대해서 북한이 왜 이 시기에 하느냐, (한국) 대선 때 뭔가를 획책하는 방법의 일환 아니냐고도 생각한다고 (미측에)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준비태세와 한미연합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북한을 의식해서 정부가 이렇게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남북은 27일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했으며 이에 따라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조정 가능성 및 이를 토대로 한 북미대화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위 대표단은 전날 워싱턴DC를 찾아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과 덕워스 상원의원, 아만다 도리 국방부 정책 부차관 대행 등을 만났으며 29일에는 하와이로 이동,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면담한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