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쇄골 5조각…두달 전 교통사고 딛고 산악자전거 금메달

입력 2021-07-28 11:48
[올림픽] 쇄골 5조각…두달 전 교통사고 딛고 산악자전거 금메달

영국 신예 피드콕 '불굴의 투지' 주목

아스팔트·산악·숲길 안가리는 '슈퍼라이더' 신고식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지난 26일 도쿄올림픽 남자 산악자전거(MTB)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영국의 톰 피드콕(21)은 차세대 전천후 사이클리스트다.

대부분의 엘리트 사이클 선수들이 도로주행, 트랙(경륜), MTB 등 한 부문에 집중해서 커리어를 펼치는 것과 달리 그는 아스팔트와 숲, 산악 지형을 가리지 않고 실력을 발휘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이번에 가파른 후지산을 무대로 한 고난도 코스에서 금메달을 딴 MTB뿐 아니라 도로주행과 사이클로크로스(CX)에서도 피드콕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진 선수로 인정받는다.

사이클로크로스는 비포장 험지의 장애물 코스를 달리는 자전거 경기로 유럽에서는 MTB보다도 더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종목이다.

피드콕은 올림픽 출전을 두 달 앞두고 훈련 중 차량과 충돌, 쇄골이 다섯 조각으로 부서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불굴의 투지로 우승 후보들을 모두 물리치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적인 사이클리스트 중 멀티플레이어로 유명한 선수는 네덜란드의 마티유 판데르 포엘(25)과 벨기에의 바우트 판아르트(26)가 꼽힌다.

판데르 포엘은 이번 올림픽 MTB 금메달 도전에 집중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도로주행 경기인 투르 드 프랑스까지 중도에 포기하고 나섰지만 레이스 초반에 낙차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판아르트는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서 세 차례 투어에서 승리한 뒤 곧바로 도쿄로 날아와 도로주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이클계 최고의 멀티플레이어는 판데르 포엘과 판아르트가 있었지만 여기에 신예 피드콕이 합류하면서 3강 체제가 형성됐다고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 2월 세 선수가 모두 출전했던 사이클로크로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판데르 포엘이 우승을, 피드콕이 4위를 했지만 올림픽의 주인공은 피드콕이었다.

WSJ는 이들이 사이클계의 이쪽저쪽을 넘나드는 '슈퍼 라이더'들이라면서, 이 중에 피드콕이 나이가 가장 적지만 앞으로 최고의 기량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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