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12∼17세 청소년 72만명 시노백 1차 접종
백신 미접종자 입국 금지에 방한 교민 청소년들 발 묶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12∼17세 청소년 약 72만명이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27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71만8천명의 청소년이 시노백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며 "취약층에 대한 백신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1월부터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국가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중국이 시노백 백신의 접종 연령을 3∼17세로 확대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1일부터 12∼17세 청소년에게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시노백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한 보건 의료인들이 줄지어 코로나에 감염되고 사망하는 사건이 속출하자 '물 백신' 논란이 불붙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보건의료인에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으로 맞추기로 했다.
하지만, 시노백 백신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했고, 원료물질을 중국에서 수입해 현지 생산하고 있기에 "무슨 백신이든 맞아야 중증,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며 시노백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집단면역을 위해 인구 2억7천만명의 70%인 1억8천155만명 접종을 목표로 당초 설정했으나, 12∼17세 청소년을 접종 대상에 추가함에 따라 목표치를 2억800만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날까지 4천473만명이 1차 접종을, 1천813만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시노백 백신과 내달 도착 예정인 화이자 백신은 12세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했고, 시노팜과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에 허용됐다.
한편, 이처럼 인도네시아가 12∼17세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면서,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 중인 인도네시아 교민 청소년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코로나 폭증 사태를 맞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미완료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이후 항의가 잇따르자 12세 미만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부모 동반 시 입국을 허용했다.
하지만 12∼17세 청소년은 한국에서 백신을 맞을 수 없음에도, 백신 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인도네시아에 입국을 할 수 없어 개학을 앞두고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대사관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방한 중인 12∼17세 한인 청소년은 한국에서 백신을 맞을 수 없으니 인도네시아 입국 후 유료 백신이라도 맞게 해달라"고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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