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술진 33명 한국비자 신청…KF-21 공동개발 재시동

입력 2021-08-11 12:26
수정 2021-08-11 17:24
인도네시아 기술진 33명 한국비자 신청…KF-21 공동개발 재시동

작년 3월 철수 후 복귀키로…분담금 7천억 연체, 재협상 곧 재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형 전투기 KF-21/IF-X 공동개발 사업이 인도네시아 기술진의 한국행으로 재시동을 걸게 됐다.



11일 인도네시아 방산업계에 따르면 KF-21 사업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기술진 33명이 한국 근무를 위한 비자 발급을 전날 대사관에 신청했다.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을 위해 2016년 하반기부터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기술자 114명을 파견했으나 작년 3월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철수시킨 뒤 돌려보내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기술진들은 한국행 비자가 발급되는대로 한국으로 갈 계획이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은 올해 4월 KF-21 시제1호기 출고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욱 국방부 장관과 회담한 뒤 개발사업에 계속 참여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야당 총수로, 지난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패한 뒤 국방부 장관이 된 프라보워 장관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국가는 여러 차례 방문했으나, 방한 초청은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라보워 장관은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박태성 대사, 정연수 국방무관과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우호적인 태도 변화를 보였고, 시제 1호기 출고식을 계기로 방한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은 2015년부터 8조7천억원의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2026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해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의 20%인 1조7천억 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경제 사정이 어렵다며 2017년 하반기 분담금부터 지급을 미루더니 현재까지 7천40억원이 연체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2018년 9월 방한 당시 문 대통령에게 분담금 중 5% 축소 등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후 재협상 진행 과정에 국방부 장관이 프라보워 장관으로 바뀌었고,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타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양측은 조만간 재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며,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업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기술진부터 한국에 들여보내기로 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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